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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홀

@11/14/2024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가 쓴 책 ‘화이트홀’을 읽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화이트홀은 이렇다.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아무튼 이렇다.
블랙홀을 구성하는 시공간을 입자로 봤을 때, 그것이 극도로 작아지면 양자 현상의 영향을 받아서 다른곳으로 튕겨져나간다. 깊이가 역치를 초과해서 시공간이 튕겨나가기 시작한 것을 화이트홀이라 부른다. 외부에서 관찰했을 때 화이트홀은 블랙홀과 구분할 수 없다.
인간 정신의 한계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먼저, 입자란 시공간에 존재하는 무언가인데, 시공간을 하나의 입자로 보고 그것이 특정 ‘구성’에 존재하는것이라는 설명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매타 개념을 만들어서 풀어내는 시도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선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댐의 수문을 열면 안과 밖에 평형 상태가 될 때까지 물이 흐르고, 평형 상태가되면 물이 흐르지 않는다. 우주가 시작되어 별이 만들어지고 지구가 생기고 그 부산물로 잠깐 나타난 우리 정신도 우주가 평형 상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모든것이 평형 상태가 되면 시간이 사라진다. 이런 관점은 화이트홀의 정채에 대해 설명하는게 어려운 이유를 대변한다. 화이트홀을 설명하는데에 필요한 개념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정신이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느껴졌다.
책의 분량은 적다. 하지만 어렵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다. 한번 더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